기도

복음말씀의 향기 6월 16일(수)

오점옥 2021. 6. 16. 20:01

선한 일을 보시는 분..........

 

요즘 저는 사제가 상팔자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 전날 밤 영적 일기를 준비하기 위해 성체 앞에 나와서 하루를 반성하면서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언제든지 시간과 상관없이 성체 앞에 나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사제의 자리는 은총의 자리입니다. 부러우신가요 ?

 

어느 식사 자리에서 자녀들의 이양기가 나왔는데 다른 자녀들은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한 자녀가 좋은 대학 나와서 집에서 빈둥빈둥 놀면서 하는 일도 없었답니다. 그러면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 "신부님, 그놈 신부님처럼 신부나 만들어 버릴까요?"라고 합니다. 그 순간에 가슴이 쩔렁거리면서 문득 생각하는 말이 있었습니다."맞아! 내가 못된 놈이었구나!"

 

그래서 이렇게 못된 놈을 불러서 사제 만들어주셨군요. 은총 받으라고요. 그래서 성체 앞에서 고백합니다. "못된 놈 불러서 은총 받으라고 사제로 만들어주셨으니 감사합니다." 이제 못되고 은총 받은 사제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영적 일기를 준비합니다. 생색내지 않겠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그렇게 하여 네 자선을 숨겨두어라. 그러면 숨은 일고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기도할 때에..... 그러면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너는 단식할 때에.... 그러면 숨은 일고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저희는 늘 관계를 맺고 살아갑니다. 그래서 늘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을 하면서 무엇보다도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맺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운님들의 삶에 기쁨과 만족은 선한 일을 숨업보시는 하느님께 있으니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지 말고 주님 마음에 드는 일을 찾을 수 있는 은총이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생색내지 마시고요.

 

사랑하는 고운님들!

'성 돈 보스코'라는 이탈리아 성인이 계십니다. 성인은 가난한 젊은이들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고, 살레시오 수도회를 창립한 분이신데 그분은 늘 젊은이들에게 말했습니다. "하느님께서 너를 보고 계신다." 그런데 이 말은 2가지의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나는, '숨어 계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계시니 늘 조심하여라!'라는 의미입니다. 저희는 쉽게 '아무도 보지 않는데 어떤가?'라고 생각하고 유혹에 빠집니다. 그 말의 뜻은 '어느 누가 나를 보고 있으면 자신의 말과 행동이 달라진다.'라느 말입니다.

 

또 하나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작은 정성과 마음 하나하나까지도 절대로 잊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별것 아닌 것 같은 기도와 선행이고 단식이지만, 그 마음 하나하나를 하느님께서는 반드시 기억하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가 아픈 멍든 자리를 엄마에게 보여주듯, 저희를 항상 지켜보고 계시고 격려해주시는 하느님 아버지께 모든 것을 말씀드리고 의탁하며 살아간다면, 고운님들에게는 늘 하느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넘쳐날 것입니다. 

 

저 두레박 사제도 언제나 기억했던 것처럼,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선한 일을 숨어보시는 하느님께 있으니 고운님들은 오늘 하루도 사람의 마음에 들려고 애쓰지 말고 주님 마음에 드는 일을 찾는 기쁨과 만족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을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 두레박 신부님 영적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