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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당당하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공동묘지를 넘어 막 마을로
가려다가 너무나 밝은 얼굴로 뛰어노는 꼬마를 보았습니다. 그리
고 꼬마에게 "공동묘지 근처인데 너는 무섭지 않니?"라고 묻자,
꼬마는 "아뇨!"라고 대답하면서 오히려 그 사람을 쳐다보았습니
다. "왜, 무섭지 않지?"라고 다시 묻자, 꼬마는 활짝 웃으면서 말
합니다. "우리 아빠가 이 공동묘지 관리인이거든요." 우리 인생의
관리인은 아버지 하느님이십니다. 따라서 우리 모든 것은 하느님
의 뜻이자 하느님의 일입니다. 하느님의 소관이라고도 합니다.
예수님의 당당함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데서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의 당당함을 보게 됩니다.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다. 나를 보내신 분이 참되신데 너희는 그분
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분을 안다. 내가 그분에게서 왔고 그분께
서 나를 보내셨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 믿음을 두는 사
람은 모든 사람이 자신을 미워하는 것까지도 두려워하지 않고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알기에, 어
떤 처지에서든지 두려움이 없이 당당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
러나 아버지의 뜻을 알고도 따르지 않는다면, 그분이 어떤 일로
자신에게 벌을 주는 지 몰라 항상 두려워하고 불안해합니다. 특
히, 아버지께 믿음을 두지 않은 사람은 믿음을 잃었기에 사람들
에게 잘 보이려고 하면서 잃었기에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을 못 견디고 힘들어합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요즘 예수님께서 수십 번 반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
서 나를 보내셨다. 나를 보내신 분은 하느님이시다." 왜 보내셨
겠습니까? 예수님은 중재자이십니다. 한 마디로 "너희는 혼자
스스로 살지 못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희는 내 아들이
필요한 존재이다."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내 아들을 받
아들여 혼자 살지 말고 하느님과 연결되어 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티오 28장 20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약속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제 저는 "믿음이란 것"이 "두려움을 없애주는 톡효가 있음"
을 알았습니다. 죽음의 때도 하느님께서 결정하시고, 죽은 뒤
에도 "가야 할 곳",즉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라는 것도 하느님
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뭐가 두렵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1독서 지혜서를 보면, 악인들은 옳지 못한 생각으
로 저희끼리 말합니다. "의인들의 종말이 행복하다고 큰 소리
치고, 의인이 하느님을 자기 아버지라고 자랑하니 그의 말이
정말인지 두고 보자. 그러니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
자. 자기 말로 하느님께서 돌보신닥고 하니, 그에게 수치스러
운 죽음을 내리다. 하지만, 악인들의 생각이 틀렸다."라고 합
니다. 그들의 악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한 것이니, 그들은 하느님
의 뜻을 알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룩한 삶에 대한 보상
도, 흠 없는 영혼들이 받을 상급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답송에서 시편 저자는 말합니다. "주님은 마음이 부
서진 이를 가까이하신다.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
에게 맞서, 그드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아멘
죽으면 보잘것없이 썩어질 사람의 머리와 몸뚱이가 귀하다 함
은? 좋고 선한 일을 하고 예의범절이 바르기 때문입니다. 그렇
지 않으면, 개나 고양이나 말대가리보다 못하게 되는 것임입니
다. 이제 죽으면 보잘것없이 썩어질 것을, 거룩하고 귀하게 만
들어가는 의인의 길, 즉 하느님의 뜻을 따라 걷는 믿음의 길을
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하느님께서 거룩한 섦을 살고 흠없
는 영혼으로 살아가는 고운님들의 삶을 책임지시고 붙드시어
이 세상에서 삶이 다하는 그 날에 꼭 안아주시며 고운님들을
맞아 주실 것입니다.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의 뜻을 따라 몸과 마음이 아픈 님들
과 간호하는 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와 함께 거룩한 삶
을 살고 흠 없는 영혼으로 살아서 당신이 원하시는 적당한 때
에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거룩한 삶을 살고 흠 없는 영혼으로 살아가는 고운님들은 즐
겁고 당당하게 내려갈 줄 알며, 마음이 부서진 이도 살펴주시
는 주님 그늘 밑에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받을며 한없이 감
사하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아멘"
[광주대교구 조창현 클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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