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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으로 모순을 기이는 것...
알렐루야 까꿍! 주님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모순(矛盾)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창과 방패를 파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하나의 창을 보이면서 '이 창은 얼
마나 날카로운지 그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다고'고 말했습
니다. 그 다음에는 방패를 하나 보이면서 '이 방패는 굳고
단단해서 무엇으로도 뚫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듣고, 어떤 사람이 "당신의 창으로 당신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될까요?'라고 물었는데 그 창과 방패
를 파는 사람은 아무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못 뚫은 것이
없는 창과 막지 못할 것이 없는 방패는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모순"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즉 모순은 어
떤 사실의 앞 뒤, 또 두사실이 이치 상 어긋나서 서로 맞지
않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예) 저도 이 '모순' 된 일을 겪은 적이 있습니다. 11년 전
에 영광 염산 성당이라는 곳에 부임을 받고 얼마 안 되어
서 큰 교통사고가 난 곳을 지나갔습니다. 그 때 제가 염산
에 온지 얼마 안 되어서 영광 성당에 지역 사제회의가 있
었습니다. 염산도 처음이고, 영광도 성당도 처음이고, 그
리고 본당 신자들도 낯설고 해서 영광성당 가는 길도 물어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길을 가르쳐주는 내비게이션이
란 것을 틀고 가는데 길도 잘 모르고 시간이 늦어서 급히
가는데 영광(백제 모텔 앞에서) 큰 교통사고가 나 버렸습
니다.왼쪽에서 다른 차가 와서 제 차에 운적석 뒤쪽을 받
아서 완전히 푹들어가고 찌그러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
차가 한 바퀴 돌아서 차선 반대편에 섰습니다. "저는 순간
적으로 이제 죽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이도 다
른 편에서 차가 오지 않았습니다...만일 반대평에서 차가
왔으면 저는 죽었을 것입니다. 제 차 운전석 뒤편은 완전
히 찌그러졌는데..다행히도 저는 하나도 다치지 않았고
상대방도 약간만 다쳤을 뿐입니다. 차를 공장에 맡긴 후
에..사제회의를 하고 경찰서에 가니까, 경찰관이 "신부님
오늘 재수 옴 붙었소"라고 합니다. 아, 그런가요. 대답하고
나오는데 괜히 제입가에는 웃음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하는님,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재수가 너무나 더럽게
좋습니다. 죽었다가 살아났잖아요, 그러니 교통사고에 대
한 불평, 불만이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지요. 아직
살만하니까 불평도 있고, 원망도 있고, 용서도 못하는구
나! 그러니 고통과 시련이 계속되어 지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원망하지 말고 대신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가 어떤 경우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항상 지켜주시고, 보호
해 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오는 부활하신 그리스도, 우리 주 예수님이십니다."
아멘. 알렐루야.
어찌 보면 우리 주 예수님의 삶 전체가 '모순'이셨습니다
먼저, 하느님이 이 세상에 태어나시고, 또 하느님이 사람
처럼 얼마동안 사셨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다'라는 예
수님의 부활이 말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죽었으면
죽었지, 왜 살아나신 것일까요? 그리고 예수님이 죽으신
후 3일 되었을 때, 예수님의 무덤에 어떤 일이 있었을 까
요?
오늘 복음을 보면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여자들은 준비
한 향유를 가지고 걸음을 서둘러 무덤으로 갔습니다. 비
록 죽은 시신일지라도 사랑하는 예수님에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사랑을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
슨 일이 벌어진 것일가요? 무덤에 가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굴려져 있었고, 무덤 안에는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
고, 대신에 눈부시게 차려 입은 두 남자가 나타나 말하
였습니다. "어찌하여 살아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 이 두 남자(천사)의 말은..한 마디로 정말
놀라운 선포입니다 "무덤이 열려 있었는데, 그 원인은 밖
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안에 있었던 것입니다. 즉 무덤
안에 계셨던 예수님께서 부활하셔서 스스로 무덤 밖으로
나가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후로 모든 믿는 이들은
부활하여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라는 말
씀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부활이 '모순'이라는 이유입
니다. 하느님이 어떻게 죽습니까? 하느님은 죽을 수 없
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죽으셨다가 부활하셨습니다. 왜
내 하면, 부활하신 예수님은 믿는 이들의 죄를 용서하시
는 것, 그리고 부활하신 당신을 만나고자 하는 믿는 이
들 안에서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고자 하시기 때문입니
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정말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부활을 믿습니
까? 그리고 예수님이 무덤이 빈 무덤이 비어 있는 이유
는? 고운님들을 곁에 계시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믿습니
까? 은혜로운 것은..지금도 부활하시어 살아계신 예수
님을 믿는 이들이 세상이 알 수 없는 놀라운 주님의 능
력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을 믿느냐? 는 것입니다. 부활
은 죽음을 뛰어넘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부활을
믿는 고운님들은 아무리 절망스러운 일을 당해도 다시
일어나는 믿음이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믿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바
라는 소망을 이루어 주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신 예수
님이 죽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확실하게 죽으신 예수
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것입니다. 그 모순된 이유가 "모
순 덩어리" "죄 덩어리"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때문이
라는 사실입니다. 그 사랑은 "모순덩어리" "죄 덩어리"
위한 "눈높이 사랑'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아니 그분을 사랑할 수밖에 없
는 것입니다. 이제 예수님의 부활로 고운님들의 믿음
이 다시 살아나고, 기도가 다시 시작되고, 사랑과 나
눔이 풍성해져서 감사가 넘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 하면서..
거룩한 이 밤에, 예수님의 죽음이 고운님들의 죄와
허물을 씻어주시고, 예수님의 부활의 능력이 고운님
들 안에 충만해져 바라는 일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고
백하는 축복이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
니다."아멘"
조창현 클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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