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조두레박 신부님 영적일기 10월 19일(화)

오점옥 2021. 10. 19. 17:42

영적인 깨우침으로….

 언젠가 이런 글을 묵상한 적이 있습니다.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 하루는 상처 난 아이들의 곪은 곳을 치료하고 있었습니다. 성녀와 함께 일하던 한 사람이 다가와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잘사는 사람이나 평안하게 살아가는 사람 또는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지 않습니까? 시기나 질투, 화가 나지 않습니까?” 그때 성녀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였습니다. “허리를 굽히고 섬기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위를 쳐다볼 시간이 없답니다.”라고 말입니다.


성녀께서는 매일 아침 이런 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이 비참한 세상에 사시는 33년 동안 충분히 우셨어요. 그러니 오늘은 쉬세요. 오늘은 제가 주님을 대신하여 고통을 받고 제가 주님을 대신하여 가서 울고 오겠습니다.”
성녀는 정말 주님을 대신하여 울었고 낮은 자들을 섬겼습니다. 이것이 정말로 우리가 주님을 기다리면서 준비해야 할 등불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놓고 주인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등불을 켜고 있으라.’라는 것은 ‘어두울 때 오신다.’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치 주인이 멀리 혼인 잔치에 갔다가 밤늦게 돌아오셔서 문을 두드리면 즉각 열어 드리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과 같이 하라고 했습니다.  즉, 세상이 밝은 모습이 아닌 어둠의 세력들이 에워싸고 있을 때, 우리가 깨어 준비하는 삶은 바로 주님께 의지하는 등불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구약에 시편 13장 2-3절을 보면, 다윗은 고통이 심하여 야훼 하느님께 구해 달라고 기도를 드렸는데도 빨리 응답하지 않음을 고백하면서 제발 다윗 자신을 생각하셔서 응답하시어 구해달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고백합니다.


 “주님, 언제까지 마냥 저를 잊고 계시렵니까? 언제까지 당신 얼굴을 제게서 감추시렵니까? 언제까지 고통을 제 영혼에, 번민을 제 마음에 날마다 품어야 합니까?”


 그리고 다윗은 다시 깨우치며 야훼 하느님께 의지하여 기쁘게 시편 13장 6절을 노래합니다.
“저는 당신 자애에 의지하며 제 마음 당신의 구원으로 기뻐 뛰리이다. 제게 은혜를 베푸셨기에 주님께 노래하오리라.”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그렇다면 주님께 의지하는 등불이 무엇일까요?
저 두레박 사제는 “영적인 깨우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삶의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은총이었음을 생각하는 깨우침입니다.
둘째는, 십자가를 바라보며 기쁨의 십자가도, 슬픔의 십자가도, 행복의 십자가도, 불행의 십자가도, 고통과 부활의 십자가 모두가 주님께서 우리의 삶을 섭리하시는 축복의 도구라는 깨우침입니다.


이 영적인 깨우침이 십자가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고운님들 삶 안에서 반드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제 뒤늦게 그 십자가가 저희를 키웠다는 것을, 그 십자가가 하느님의 은총이었음을, 그리고 그 십자가가 내 마음 안의 등불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저 두레박 사제도 저에게 주신 십자가의 등불을 밝혀 들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들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말씀으로 영적인 목마름을 없애주시고, 성체로 고운님들의 영적인 배고픔을 채워주시는 영적인 깨우침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