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말씀의 향기 9월 12일(일)
나도 너 없이 살 수 없다….
‘최후의 만찬’을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43살 때 이야기입니다. 그는 ‘루도비코 스포르차’ 공작에게서 예수님의 마지막 날의 최후의 만찬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습니다. 3년의 작업 끝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그림의 초안을 완성해 먼저 친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이 그림이 자네 보기에 어떠한가?’
친구는 그림을 한참 보더니 예수님이 오른손에 들고 있는 잔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 잔이 너무 인상적이고 사실적이야. 마치 살아 있는 잔 같아’ 그러자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가차 없이 붓을 들어 그 그림을 지워 버렸습니다. 친구가 깜짝 놀라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아무것도 예수님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네' 이것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마음이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삶의 주인공은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왜냐하면, 저희의 신앙의 출발점도 예수님께서 채찍을 맞으시고 피와 물을 쏟으시며 참혹하게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것은 나의 죄 때문이고, 나를 위한 것임을 뼈저리게 느껴지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 출발점에 선 저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처럼,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이 저희의 삶의 자리이고 신앙인의 삶이어야 합니다. 그 십자가의 길 끝에서 고운님들이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고, 아픈 것이 회복되고, 죽음에서 부활의 영광을 누리게 되는 승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아멘.
그래서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의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이 말씀은 “자기 한 목숨을 위해 살지 말고, 이 땅에 오셔서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주님처럼, 주님을 위해 희생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곧 “자기 목숨을 얻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요한복음 20장 31절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물어보신 예수님께 자명하게 대답하십니다.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이신 십자가의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그 예수님은 우리의 어려운 문제, 누구의 문제든지 해결해주시는 능력자이심을 믿습니다. 그래서 정말 은혜로운 것은 “십자가의 주 예수님께는 2가지가 없다.”라는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
하나는 “너무 어렵다.”가 없습니다. 또 하나는 “너무 늦었다.”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예수님을 통하여 보여주신 하느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지금 당장 망설이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십자가의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언젠가 고운님들과 함께 피정하면서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물으셨던 것처럼 저도 피정에 함께한 고운님들에게도 물었습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그리고 한동안 십자가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묵상하였습니다.
그 순간에 어느 고운님께서 울면서 큰 소리로 “예, 사랑합니다. 예수님,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한 쪽에서 고운님이 이런 말을 합니다.
“나도 너 없이 살 수 없다.”
“나도 너 없이 살 수 없다.”
“나도 너 없이 살 수 없다.”
나중에 피정 후에 발표하면서 “나도 너 없이 살 수 없다.”라고 3번 말한 고운님도 자신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몰라서 놀랐답니다.
그래서 저는 피정에 참례한 고운님들과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하느님께 감사 찬미를 드렸습니다.
“아, 주 예수님, 당신은 저희에게 3번 물으셨고, 그 물음에 응답을 드렸더니, ‘나도 너 없이 살 수 없다’라는 말씀의 엄청난 은총을 3번이나 주셨음에 감사합니다.”
히브리서 4장 16절에 보면 사도 바오로가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확신을 가지고 은총의 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아 필요할 때에 은총이 되게 합시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주님,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간호하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피정하면서 기도와 묵상 중에 들려주셨던 ‘나도 너 없이 살 수 없다.’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담고 고운님들이 은총의 어좌인 십자가의 주 예수님 앞에 나아가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조두레박 신부님 영적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