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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하나.....>
중국 진나라 때의 고전인 "여씨춘추"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입
니다. 어떤 나무꾼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어쩌다가 그의 도기를
잃어버렸는데, 아무래도 옆집에 사는 아이가 의심이 갔습니다.
그 아이가 훔쳤다는 생각이 그에게 들기 시작하면서 나무꾼은 그
아이를 유심히 살펴보기 사작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아이릐
얼굴 표정이나 하는 몸짓을 보아서 자기의 도끼를 훔쳐 간 도둑놈
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나
무꾼은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우연히 그곳에서 자기가 잃어버린
도끼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나무꾼은 자기가 실수로
그곳에 도끼를 떨어뜨려 놓고서는 괜히 옆집에 사는 아이를 의심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집으로 돌아와서 그 아이를 다시 쳐다
보았습니다. 그 아이는 완전히 다르게 보였습니다. 너무나도 순진
하고 착한 이이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변한 것은 무엇입니까?
그 아이를 바라보는 나무꾼의 시각이 달라졌을 뿐입니다. 쓸데없
이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것은 자기가 고쳐야 할 고질적인 병이라
는 사실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는 이야기입니다. '의심'이라는 그
'고질병'은 '믿음'으로 '고쳐질 병'으로 변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벙어리 영이 들린 아이가 나옵니다. "벙어린 영
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러뜨리고,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그 아이 옆에는 율법 학자
들도 있었고, 예수니미의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도움이 필
요한 아이를 앞에 두고 아무도 도울 수 없었습니다. 물론 벙어리 영
이 들린 아이 곁에는 아이의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이 아버지의 마
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믿음이 없는 세대
야!" 하시면서 아이를 데려오라고 하십니다.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
품을 흘리며 뒹굽니다. 몇 년째 아이가 해왔던 일이고, 아버지는 또
다시 답답한 가슴이 답답하고 아픕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아이와
예수님을 바라보며 "어쩌면 이분은 내 아들을 살려 주실지 모른다."
라는 느낌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아이의 아버지가 예수님께 말합
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아버지의 말 속에는 "저 아이만을 " 불쌍히 여겨 달라는 것이 아니
라. "저희를"불쌍히 여겨달라는 말입니다. 한 마디로 아버지는 아들
과 하나였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아이릐 아버지 말을 들으시
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시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실 수 있으면'
이 무슨 말이냐?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그러시고는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말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
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아버지는 너무나 듣고
싶은 말씀을 들었기에 눈물을 흘립니다. 아버지는 "믿음 하나"만을
붙잡고 살았기에 예수님을 만났고, 아들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는 벙어리 영이 들린 아들을 위해 기도하셨던 그 아버지에게 이
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형제님, 당신이 아는 것은 예수님뿐
이군요. 당신의 믿음이 쓰러진 아들을 일어나게 하셨군요. 오히려
제가 감사드리고 싶네요."아멘.
우리는 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무엇을 믿
는 것입니가? 예수님의 모든 말씀(비유 말씀 45개)과 더불어 예수
님께서 행하셨던 모든 권능(기적 35개)을 믿는 것입니다. 다시 말
해서 결코, 의심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도가 바뀌어
야 합니다."믿음을 더해주시라는 기도가 아니라 그냥 단순한 믿음
을 갖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권능을 믿
으십시오. 오늘 복음에 나온 벙어리 들린 아이 아버지의 외치는 기
도가 고운님들의 기도로 외쳐져야 합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아멘.
저 두레박도 예수님의 말씀과 권능을 붙잡고 미사 하면서, 코로나
19로 고생하는 모든 분과, 그로 인해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과 간
호하는 분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
다."라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고운님들이 "오직 하나....." 예수님의
말씀과 권능을 믿고 기도의 사람이 되는 축복이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광주대교구 조창현 클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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