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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만으로 만족......>
어느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을 묵상합니다. "사제로 살면서 준비를
너무나 소홀히 했다."라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이 시커
멓게 변하더니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약 1시간 동안 쏟아졌
답니다. 그래서 신부님 자신도 모르게 사제로서 잘 준비하며 살지
못핫 것 같아서 너무나 무서워 무릎을 꿇고 소리쳤답니다. "하느님,
잘못했습니다."그때 번개가 성당 꼭대기 피뢰침을 때렸고, 성당과
사제관에 전기가 끊겼답니다. 그래서 전기를 고치는 신자가 와서
전기를 고치고 성당에서 내려와서 신부님께 이런 말씀을 하셨답니
다. "신부님, 우리 성당이 잘 될 것 같습니다. 성령의 불꽃을 맞았으
니까요?" 그 순간에 신부님은 자신이 벼락 맞은듯 했답니다. "주님
께서 사제의 마음을 아시고 회개하여 항상 성령의 불을 받으며 살라."
고 하신 것 같았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더러운 손
으로 음식을 먹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고 물었습니다. "어째서 선생님
의 제 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
습니까?" 즉, "제자들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았다."라는 것입니
다. 중요한 것은 "겉으로 보이는 사람의 전토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안에 영원히 지켜야 할 하느님의 계명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다."
즉, 겉으로는 전통을 지키는 척하면서도, 안 보이는 곳에서 온갖 나쁜
짓과 사악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그들에게 경고하시는 것이다. "이 위
선자들아, 이 독사의 족속들아....." 물론 사람의 전통을 무조건 없애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하느님의 말씀(계명)이 먼저라는 사
실입니다. 그래야 "죽음의 길에서 벗어나 생명의 길로 들어서는 영원
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1장 25-26절을 보
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저는 항상 부족함을 많이 느끼는 사제로 살고 있고, 또한 예수님을 제
대로 믿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제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십자가의 예
수님만을 바라보며 먼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고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요즘 저는 안식년을 보내면서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와 시
편 밤공부를 하면서 많이 때닫습니다. 그동안 하느님만으로 만족한 삶
이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살다가 되돌아보니 온통 하느님의 사
랑과 은총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저는 하느님으로 만
족합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언제나 좋은 날입니다."
고운님들이 이 세상을 살다가 하느님 곁으로 가는 마지막 환송의 날에
"하느님으로 만족했습니다."라는 고백으로 영원한 생명에 길에 들어설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오늘은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
롯된 세계 병자의 날입니다. 저 두레박은 특별히 성모님의 도움으로 매
일 기도와 미사 지향대로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과 간호하는 분들, 그리
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성모님과 함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저는 하느님으로 만족합니다. 오늘 고운님들이 하느님 한 분으로 만족
함으로 성령의 불이 일어나 은총 가득한 치유와 회복의 날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광주대교구 조창현 크레멘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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