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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고운님들이 길을 가다가 앞에 높은 산(고통, 실패, 중병)이 버티고
있을 때, 또한 산을 넘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 산이 너무 높다고 생
각될 때 그냥 주저앉아 버리지 말고. 하느님을 굳게 믿음으로 그 산
을 바다에 던져버리도록 도전해보면 어떨가요? 그래서 고운님들의
삶의 자리에서 믿음이 필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믿음이 고운
님들의 삶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저희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하느님을 믿어라.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아멘,
알렐루야. 베드로 사도도 고운님들에게 외칩니다. "마음을 가다듬
고 정신을 차려 기도하십시오."아멘 알렐루야.
오늘 복음을 보면,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만납니다. 자기가 누구인지를 모릅니다. 이름이 없습니다. 이름이
없으니 자기가 어떤 귀중한 존재인지 모르고 짐승처럼 살았습니다.
산 것이 아니라 죽은 듯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더
러운 영에게 붙잡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쇠사슬과 족쇄로 묶
여있고, 무덤 사이에 거처로 삼고 살아왔습니다. 그러니 살아 있으
나 죽은 자이고, 죽은 자 같으나 살아 있으므로 무덤에서 산으로 오
르락내리락하면서 소리소리 지르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너무나 견
디기 힘들어 돌을 집어서 벌거벗은 몸을 긁어 자기를 상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께서 이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을
찾아오셨습니다. "어떻게 찾아오셨을까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십니까? 마르코 4장 35-41절에 보면, 예수님
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셨습니다. 그러자 거센 폭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차게 되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폭풍을 잠재우시고 호숫가를 건너 이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을 찾아 건너오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을
만나 치유하신 다음 다시 호숫가를 건너가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
께서는 더러운 영에 들린 한 사람의 치유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렇게 호수를 종횡무진으로 활동하시며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하시는 주 예수님께서 현재 고운님들에게도 똑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베풀어주셨음에 감사히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오늘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들렸던 사람이 치유 받고 당신과 함
께 있게 해주시라고 청하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집으로 가족들
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그러자 치유 받은 마귀 들렸던 이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일
을 선포합니다. "나는 사람도 아닌 것이 짐승도 아니었고, 짐승도 아
닌 것이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름도 없어요. 살아 있어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고, 죽은 듯이 살아가며 나를 스스로 짐승이라 말하면
서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오 복되고 복된 분이 말씀으로 나를 하느님
의 향기라 하시고 나를, 나에게 하느님의 사람이라 말을 하셨습니다.
산 것이 아니라 죽은 듯이 살아가는 나에게 하느님의 사람이라 말씀
하시고, 나를 하느님의 향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누구인지..."가 정말 궁금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아시니, 나는 당신의 것이옵니다.
그래서 저는 하느님의 사람이고 하느님의 향기입니다."
저는 기도와 미사 중에 온전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사람이고 하느님
의 향기이신 몸과 마음이 아픔 분들과 간호하는 분들, 그리고 고운님
들의 자녀에게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믿음으로 산을 옮기고자 한 걸음씩 내디디면서 하느님의 향기이고
하느님의 사람이신 고운님들이 가진 아름다운 꿈과 바라는 희망을
담은 지향이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광주대교구 조창현 클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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