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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돌보심에 얼굴로.....>
독일의 루드비히(Ludwig)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고 괴롭히는 포악한 사람이었기에 모든 사람이 두려워
했습니다. 어느 날 루드비히가 한 작은 성당에 들어가게 되었습니
다. 모처럼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성당 벽에 무슨 글씨가 쓰이는
것입니다. 순식간에 보였다가 사라졌기에 앞부분만 기억났습니다
"삼일인지, 석달인지, 삼년인지 아무튼 그 안에 무서운 심판이 있
을 것"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제껏 죄를 많이 지었던 루드비히는 나름대로 해석하기를 '삼일
안에 하느님 앞에 서게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삼일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아주 잘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삼 일째 되던 날,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습니다.루드비히는 다시 생각했습니다.
"삼일이 아니라 석 달이었구나!" 그래서 석 달 동안 또 주위 사람
들에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석 달이 지나도 죽지 않
았습니다. 공작은 그제야 확신을 했습니다. "삼 년이었구나"그래
서 삼년 동안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나팔소
리와 함께 독일 왕실에서 사람들이 왔습니다. 바로 루드비히를
독일의 황제로 모시기 위해서였습니다. 루드비히가 황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기다림'때문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눈을 주님
께로만 향해야 합니다. 눈을 들어서 오직 주님만 바라보아야 합
니다. 하느님께서 보여 주시는 메시지를 보기 위하여....
오늘 주님 봉헌 축일에, 성모님께서 모세의 율법대로 정결례를
치르시고,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신 것을 기념
합니다. 복음을 보면, 시메온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을
품에 안고서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
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가게 해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이렇게 인간이
하느님의 아드님을 안고 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을 찬양, 찬
미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제 눈이 하느님 나라, 천국을 바라
보고 사는 사람은 복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 봉헌 축일 날에
기도하며 깨어 기다리겠습니다. 그리하여 먼 훗날에 주님이 면
류관을 내 머리 위에 씌워 주실때 눈물을 닦으며 말할 것입니다.
"주님, 오늘을 위하여 살아왔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는 시간을 기다리고, 그 날을
기대하면서 살아가는 행복한 고운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우리 속담 중에 "눈이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송봉모
신부님이 쓰신 광야에 선 인간"이라는 책에서 이런 글을 묵상해
봅니다. 이 세상에는 '두 얼굴이 있는 곳(장소)'입니다. 하나의
얼굴은 '고통의 얼굴'이고, 또 하나의 얼굴은 '하느님의 돌보심
얼굴'입니다. 첫째로, 고운님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고통의
얼굴만 바라본다면, 항상 불평과 불만 속에서 살아갈 것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를 내놓으랍니다. 하느
님께서 굶어 죽지 않도록 만나를 내려 주었더니, 그 만나 때문에
입맛마저 버렸다고 원망합니다. (탈출기 16장. 민수기 11장 4-6
절. 참조)이렇게 하느님게서 고운님들에게 고통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이 고통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둘째는, 이 세상을 살면서 하느님의 돌보신을 얼굴을 바라보고
사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돌보심을 바라본다는 것은? 하느님만
이 강하다는 것을 믿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느님만이 강하니
까, 하느님은 고운님들을 도와주실 것입니다. "인간의 끝은 하
느님의 시작입니다." "인간의 절망이 하느님의 기회입니다."
"인간이 내려놓으면 하느님이 세워주십니다."그러므로 '고통의
얼굴'을 쳐다본다면 절망하고 하느님을 원망하게 되겠지만, 하
느님의 '보살핌의 얼굴'을 본다면 하느님은 고운님들을 도와주
실 것입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고통의 얼굴이 아니라 하느님의
돌보심에 얼굴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저 두레박 사제도 "아빠,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녀
들을 고통과 시련 속에서 견딜 수 있게 보호해주심을 믿고,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과 간호하는 분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들에
게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매 순간 고운님들을 향한 하느님의 돌보심에 감사한 마음으로 기
쁘게 기도하고, 특히 고운님들이 오늘 충실히 살아 성령의 충만
한 복을 누리며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아멘"
[광주대교구 조창현 클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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