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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로운 기억으로.....>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주린 두 여행객이 어느 날 외딴
산길에서 빈집을 발견했습니다. 집 안에 들어가 보니 방이 텅 비
어 있는데, 이상하게도 손이 닿지 않는 높은 천장에 과일 바구니
가 매달려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젖 먹던 힘까지 내서 손을 뻗어 보았지만, 아무리 해도 과일 바
구니에는 손이 닿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한 사람이 화를 참지
못하고 버럭 고함을 지르더니 그 집을 뛰쳐나가 버렸습니다. 하
지만 나머지 한 사람은 부글부글 끓는 화를 꾹 눌어 참고 '분명
히 무언가를 이용해서 높은 천장에 과일 바구니를 매달아 놓았
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집 안을 샅샅이 뒤졌어요. 결국, 그 사
람은 방 한구석의 어둑어둑한 곳에서 사다리를 찾아냈습니다.
그러고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천장에 매달려 있는 바구니
를 내려 맛있게 과일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고운님들이 온 마음을 다하여 예수님을 따르고자 한
다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도를 포기해서는 안 되며, 또한 기
도로를 포기해서는 안 되며, 또한 지고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
의 자리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요즘 연중시기를 시작하면서 예수님의 일상생활을 보게 됩니
다. 어제 복음 말씀을 가르치시고,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고쳐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
십니다. 그리고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모여든만 갖가지 질병
을 앓고 있는 많은 사람을 고쳐주시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셨습
니다. 그리고 다음 날 새벽 아직 캄캄할 때. 외딴곡으로 나가시
어 그곳에서 기도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을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힘으로 살고 일하고 견뎌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두레박는 늘 자나 깨나 주님과 함께하고 싶은 사랑
하는 사람처럼 기도하며 살고 싶고, 일하고 싶고, 모든 견뎌내
고 싶습니다.
예) 미국 매사추세츠주 스페서에 있는 성 요셉 수도원에 있는
토마스 키팅 수사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기도
는 하느님과 사랑하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하
느님을 사랑하는 힘"으로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
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예수님으
이 말씀은 "매 순간 최선을 다하시는 당신의 삶"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저와 고운님들에게 "그렇게 살라"
라고 몸고 보여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언젠가 피정을 하면서 "십자가의 은혜로운 기억"이 있습니다.
방바닥에 눕힌 커다란 나무 십자가에 손과 머리를 대고 그분
을 만나는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아무런
느낌이 없겠지!(쓸데없겠지) 라고 생각했지만, 십자가를 만지
고 십자가에 입을 맞추었을 대, 단순한 나무가 아닌 그분의 체
온을 느끼도 그분의 손길을 체험하게 해주셨습니다. 십자가
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것에만 머물렀던 저는 '그분을 만지고
따뜻한 온기를 함께 느꼈던 체험은 그분께 한 걸은 더 나아가
게 하는 은혜로운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부터라고 고
운님들이 십자가를 바라보는 것을 넘어서서, 십자가를 붙잡
고 입을 맞추면서 아주 더 가까이한다면 분명히 주님을 느끼
는 행복하고 소중한 은총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저는 매일 기도와 미사 중에, 주님의 따뜻한 온기를 느꼈던
십자가의 은혜를 담고,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과 간호하는
분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들에게 치유와 회복의 은총
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영적 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주님은 우리 삶에 문제도 주시지만, 해답도 주십니다. 이제
고운님들은 기도로 잘 살펴보시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
아가면서 은총의 해답을 찾아내는 복된 날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아멘"
[광주대교구 조창현 클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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