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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와 응답......>
성녀 마더 데레사 수녀님과 사랑의 선교회 수녀님들은 가난한
사람들과 병든 사람들, 그리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주님처럼 섬
기면서도 많이 힘들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서로 손가락을 폈
다가 한 손가락씩을 접으면서 외친답니다. "you(유) did(디드)
it(잇) to(투) me(미)" "너는 나에게 한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
께서는 마태오 복음 25장 40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준
채 길을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그가 양을 찾게 되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는데, 길을 잃지 않은 아흔아홉 마
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한다. 예수님은 걱정하거나
망설이지 않고 99마리를 두고 1마리를 찾아 나서십니다. 에수
님은 도무지 어떤 계산이 없으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어떤 걱
정도 없으신 분이십니다.
루카 복음 15장 23절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그 잃어
버린 양을 찾고서는 너무나 즐거워서 사람들을 불러 잔치를 벌
이고, 양보다 훨씬 값나간 송아지를 잡아서 기쁨을 나눕니다."
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오늘 복음에 나온 길 잃은 양 한 마리는 어찌 보면, 세상의 눈으
로 보면 실패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변번한 일자리도 없는 사람
들, 밀리고 또 밀리다가 거리로 몰린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버리고 싶었던 사람들, 그리고 차라리 없는 게 낫다
고 생각한 사람들, 한 마디로 업신여김을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참 목자는 그 업신여김을 당한 양을 쓸모없다 하여 버리
지 않습니다.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가시
에 찔려 피가 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 잃어버린 양
은 참 목자의 양이기 때문입니다. 그 못난 양은 참 부모의 자식이
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참 목자는 오히려 더 큰 사랑으로 잃어버
리고 못난 양을 돌보아 줍니다.
그래서 14절을 보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라고 하신 것입니
다. 하느님의 뜻은 "고운님들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
시는 당신의 마음"입니다.
특히, 지금 한없이 작아져 있는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과 간호하
는 이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들에게도 치유와 회복의 은총으
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특별히. 지금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바라는 고운님들에게 말합니
다. 하느님께서는 때가 되면 기도의 응답을 주십니다. "기도는 길
어도 응답은 한순간입니다." 그래서 '지치면 지는 것이고, 미치면
이기는 것입니다.' 예) 아브라함은 25년 동안 기도하여 이사악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한나도 오랜 기도 끝에 사무엘을 얻었음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랜 기도가 원하는 그런 그릇'을 빚어내
는 것입니다. 우리도 십자가의 예수님 앞에서 기도 제목과 지향을
두고 끊임없이 기도하면, 반드시 하느님의 평화, 하느님의 축복으
로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기도는 길어도 응답은 한순간입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너희는 간절한 청원이 받아들여졌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고운
님들의 삶의 자리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고운님들 향한
하느니미의 사랑으로 '진정한 행보'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
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광주대교구 조창현 클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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