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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
디 있으랴! 이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가ㅔ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
이 어디 있으랴!"
이 시는 도종환 시인의 시집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안에 실린
시입니다. 이 시를 바오로 딸 수녀님들이 부른 "행복한 과일 가게"
라는 CD 안에 노래로 실려져 있습니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비바
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 무거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
을 통해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달콤한
포도를 주고, 사랑을 잃은 사람에게는 새콤한 레몬을 주고, 이 세
상의 과일이 모두 모여 있는 행복한 과일 가게 주인이신 하느님께
고운님들의 삶을 의탁해보시기를 기도합니다.
특히, 과일 가게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지금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
과 간호하는 분들, 그리고 자녀들에게 맛있는 과일로 치유와 회복
의 은총을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영적일기를 준비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르셨습니다. "누구든지 제 십자가
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자격이 없
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오면서 "아버지와 어머니, 아
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당
신의 제자가 될 수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사랑을 강조하
셨던 분이 미워하라고 하니까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공부를
해보니 "미워하다."라는 말을 본래 뜻은 "어떤 것을 일무러 둘째 자
리에 두어 소홀하게 여긴다."라는 것입니다. 즉, "예수님을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항상 첫째 자리에 모셔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안식년을 보내면서, '제삶의 첫 자리에 계신 예수님께 마음 둘 곳이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그렇
게 예수님께 맘두고 살 것인지?아니면 살지 않을 것인지? 는 고운님
들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 자신의 인생에 불평하
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 탓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르는 일도 즉시 해야 합니다. 사람마다 십자가는 있습니다. 그 십
자가는 자기기 제일 싦어하는 것입니다. 그 싫어하는 것을 껴안아야
합니다. 즉시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늘을 쳐다보며 기도해야 함을,
그런데도 땅만 내려다보며 어리석음으로 얼마나 많은 횡재수나 꿈꾸
었는지요? 이제 순간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도록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오늘 자기가 가진 것에 감사하면서, 주님께서 고운님들에게 주신 감
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십자가를 불평 없이 그냥 껴안고 갈 힘과 용기를
받는 은혜로운 날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광주대교구 조창현 클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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