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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맺기 위하여.....>
"하느님의 편지"라는 글이 있습니다. 웃고 있는 너를 보는 내 마음은
기쁨이고, 울고 있는 너를 보는 내 마음은 짓이겨진 아픔이다. 내가
너를 위해 고통을 없이 해주고 싶어도 어차피 네가 넘어야 할 산 한
번은 지나야 할 고행이다. 너무 슬프다고만 말고, 너무 아프다고만
말고,너를 더욱 굳건히 지켜 내 귀한 열매가 되어주렴. 너는 나의 귀
한 보석으로, 너의 내 귀한 사랑으로....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에 대한 말씀을 제자들
에게 해주십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
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제자들은 이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었
습니다. 그렇게 놀라운 기적을 행하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왜?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야 합니까? 스승님께서 사람들의 손에 넘
어가는 해로움이 생긴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도 없었고, 혹시
정말로 그런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 차마 물어보지도 못합니다.
제자들은 아직 고통과 시련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예수님께서 잡혀가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자, 그들은 모두 무서워하며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미리 말씀해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당신의 수난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다면 부활의 영
광도 알고 계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금 고운님들의 모든 것도, 특히 고통과 슬픔, 어려움도
알고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로 "포기하지 말라."는 의미입
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 놓일지라도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서 "당신의 말씀을 기억하고 실천하면서 살라" 는 의미
로 미리 수난을 예고하시는 것입니다. 그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해
야 합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어떤 석공이 돌덩어리를 해머로 내려치고 있었습니다. 100번이 넘
게 내려쳤음에도 불구하고 그 큰 돌덩어리가 아무런 변화가 없습
니다. 그런데 101번째 그 꿈적도 하지 않았던 돌덩어리가 '쩍'하고
갈라집니다. 그렇다면 그 돌이 이렇게 두 조각만 난 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부터 101번째 내리쳤던 해머질 한 번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첫 번째부터 101번째가지의 해머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래
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고운님들은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바처럼, 어떠한 상황에서도 포기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열매 맺기 위한 해머 질을 하는 은총 가득
한 날이 도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조창현 크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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