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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림으로...
언젠가 병원에 환자방문을 갔다가 희 마스크를 쓴 아이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옆에 있던 엄마의 맑고 밝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마스크를
썼기에 눈망울만 보였던 아이와 그 아이를 돌보던 엄마의
모습은 한마디로 '채움' 아니 채워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채워지는 모습은..희망을 놓지 않고 아이에게 치유가
이루어지는 알맞은 때를 기다리는 믿음의 과정으로 보였
습니다. 아이의 눈망울과 엄마의 모습이 오랫동안 제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너는 왜 그렇게 얼굴이 웃음이 없니?"
사는 것이 기쁘지 않니?" "너는 얼마나 더 많이 가져야 감
사하겠니?" 그 물음으로 아이의 눈망울과 아이 엄마의 눈
에 비치는 제 모습이 부끄럽지 않도록 말입니다.
오는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들보는 통나무..라는 뜻이 있습니다. 물론 통나무가 사람
의 눈 속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
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어서 설사 자기 눈 속에 통나무가
박혀 있다 할지라도 스스로는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
니다 그처멈 크고도 명백한 자신의 잘못은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 속에 있는 티와 같은 잘못은 정말이지 잘도 찾아
내은 것이 인간의 부끄러운 본성입니다. 예를 들어..누구
나 다 자기 잘못을 찾아내는 데에는 완전히 '멍청이'인데
남의 잘못을 찾아내는 데에는 '도사'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남을 심판
하지 마라" 다시 말하자면..남을 심판하는 것은 적어도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인 고운님들이 도저히 할 일이 아니
라고 경고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인 저희
는 다른 이들에게 신자, 그리스도인, 예수쟁이라고 불립
니다. 저희가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예수쟁이라고 하였고
저희가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라고 부르고, 그리고 우리가 교회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신자라고 불립니다.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 주 예수님 덕
분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예수쟁이와 신자다워야 하고, 그
리고 그리스도인처럼 살아야 좋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
입니다.
사랑하는 고운님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묵상하면
서.. 구약에 코헬렛서 8장에 나온 "허무"즉 "헛도고 헛되
다"라는 말을 다시 생각합니다. "땅 위에서 되어 가는 꼴
을 보면 모두가 헛된 일입니다. 나쁜 사람이 받아야 할 벌
을 착한 사람이 받는가 하면, 착한 사람이 받아야 할 보상
을 나쁜 사람이 받는다. 그래서 이 또한 하무라고 말합니
다. 그래서 즐겁게 사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코헬렛서 9장 7절을 보면..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니
너는 기뻐하며 빵을 먹고 기분 좋게 술을 마셔라. 하느님
께서 이미 네가 하는 일을 좋아하신다." 이 말씀을 통하여
3가지의 신앙의 가르침을 얻습니다.
첫째, 즐겁게 음식을 먹으며 기쁜 마음으로 술을 마시라
는 의미입니다.
둘째. 우리가 험담하거나 비뚤어진 마음 자세로 기울어지
지 말고, 오히려 우리 생각을 항상 올바른 일에 두며, 몸과
마음이 아프고 어렵게 사는 이들을 측은한 마음으로 도와
주는 것입니다.
셋째, 더 영적인 것으로 생명의 빵인 성체와 십자 나무에
서 흘러나온 구원의 샘이 성혈을 기쁜 마음으로 모시는 것
을 의미합니다. 그러면..하느님께서는 이 신앙의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는 고운님들이 하는 모든 일을 좋아하시고, 고
운님들이 하는 모든 일을 좋아하시고 고운님들이 바라고
원하는 삶을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그분의 헤아림으로..
그래서 문득 흰 마스크를 쓴 아이의 눈망울과 아이 엄마의
모습을 생각할 때도 "헤아림으로.."이라는 말이 떠오릅니
다. '심판..'이 아니라 '헤아림으로.. 바라보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남을 '헤라리는 마음..으로 헤아린다면 하느
님께서도 저희에게 당신의 헤아림으로 당신의 사랑과 은총
을 누르고 흔들어서 후하게 다마 사랑으로 되돌려 주실 것
입니다. "하느님의 헤아림으로..주예수님의 헤아림으로 ..
성령의 헤아림으로..그리고 성모님과 한국순교자들의 헤
아림으로 고운님들의 헤아림으로"
영적일기를 마무리 하면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사순시기를 준비하는 고운
님들, 하느님의 헤아림으로..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을 더욱 따뜻하게 누리는 거룩한 백성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봉합니다 "아멘"
조창현 클레멘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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